외국인이 9월 이후 코스피에서 20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했고, 10월에도 두 종목이 지수보다 더 크게 빠졌습니다. 직접 보유뿐 아니라 지수형·반도체 ETF를 통해 두 종목에 겹겹이 노출된 계좌는 체감보다 쏠림이 큽니다. ETF 구성종목으로 중복 노출을 먼저 확인하고, 비중을 줄이기 전 거래세·양도세·분배금 과세 차이를 따져야 합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특정 종목에 몰리고 있습니다. 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0조3천억 원을 순매도했고, 이 중 SK하이닉스가 약 12조 원, 삼성전자가 약 5조2천억 원으로 두 종목에 집중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낙폭도 지수보다 컸습니다.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가 18.83% 빠지는 동안 삼성전자는 20.04%, SK하이닉스는 28.38%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큰 계좌일수록 지수보다 더 아팠다는 뜻입니다. 코스피는 10월 26일 5,469.47로 마감했습니다.
배경에는 쏠림 자체가 있습니다. 앞서 MSCI 신흥국지수에서 두 종목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자, 외국인이 반등 때마다 비중을 줄여 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7월 기준 삼성전자 비중은 9.5%에서 7.5%로, SK하이닉스는 8.3%에서 5.7%로 낮아졌습니다.

Alesia Kozik
문제는 많은 투자자가 자기 계좌의 반도체 비중을 실제보다 적게 느낀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들고 있지 않더라도, 코스피200 같은 지수형 ETF와 반도체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겹겹이 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국내 대표지수에 분산 투자했다'고 생각한 ETF도 상당 부분이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입니다. 직접 보유분과 ETF 내 노출을 합치면, 체감보다 쏠림이 큰 계좌가 적지 않습니다.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증권사 앱에서 직접 보유한 종목을 봅니다. 그다음 보유 중인 ETF마다 구성종목을 확인하세요. 운용사 홈페이지나 상품 설명에 '구성종목(PDF)'이나 기초자산이 공개돼 있습니다.
특히 주의할 것은 단일종목 ETF와 레버리지 ETF입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처럼 한 종목에 2배로 연동되는 상품은, 이름만 ETF일 뿐 실제로는 특정 종목에 레버리지를 건 집중 투자입니다. 이런 상품을 보유 중이라면 쏠림은 숫자보다 훨씬 큽니다.
지금 개인투자자들이 택하는 방식이 이 지점에서 위험합니다. 반도체가 급락하는데도 개인은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을 3,154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떨어진 김에 더 담는 '물타기'입니다.
그 결과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입은 손실은 평가손과 실현손을 합쳐 6조3천억 원에 이릅니다. 6월에 5천만 원을 넣었다가 1,350만 원이 된 사례, 즉 -73.2% 수익률도 보도됐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깎이는 '변동성 끌림'이 있어, 하락장에서 장기 보유하면 지수가 제자리로 와도 손실이 남습니다. 당국이 기본예탁금을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올리고 11월부터 최소 주문단위를 늘리는 것도 이런 위험 때문입니다. 손실 구간에서 레버리지로 평균단가를 낮추려는 선택은, 분산이 아니라 쏠림을 키우는 쪽입니다.
쏠림을 확인했다면 조정은 한 번에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파는 방식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므로, 보유 형태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 보유 형태 | 매매차익 과세 | 비고 |
|---|---|---|
| 국내 주식 직접 | 비과세(대주주 제외) | 매도 시 증권거래세 |
| 국내 주식형 ETF | 비과세 | 분배금 15.4% |
| 국내상장 해외·레버리지 ETF | 배당소득세 15.4% |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
| 미국 상장 ETF | 양도소득세 22%(250만 공제) | 환율 영향 |
국내 상장 주식과 코스피200 같은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어 비교적 부담 없이 조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형·레버리지 ETF는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다른 이자·배당과 합쳐 연 2천만 원을 넘기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직접 상장된 ETF는 양도소득세 22%에 환율까지 얽힙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은 보수(운용비용)가 높고, 거래가 잦으면 수수료와 매매 스프레드도 쌓입니다. 세율과 거래세율은 바뀔 수 있으니 매도 전 증권사 공지로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