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환급률이 판매액의 50%라 평균적으로 투입액의 절반이 사라지는, 기대수익률 -50%의 소비다. 매주 1만원을 로또 대신 적금에 넣으면 1년 뒤 약 52만8천원이 남지만, 로또로는 평균 26만원만 기대할 수 있고 1등 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로또를 투자가 아닌 오락비로 분류하고, 없어져도 되는 금액에 상한을 정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매주 로또에 1만원을 쓴다고 해보자. 1년이면 52만원이다. 이 돈을 로또 대신 적금에 넣으면 1년 뒤 통장에는 원금에 이자가 붙어 약 52만8천원이 남는다. 반대로 로또를 계속 샀다면, 평균적으로 손에 남는 기대금액은 약 26만원이다. 투입한 돈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 차이는 운이 아니라 설계에서 나온다. 로또는 사는 순간 기대값이 정해져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Jonathan Cooper
동행복권 공식 소개에 따르면 로또의 당첨금 지급률, 즉 환급률은 판매액의 50%다. 1,000원짜리 한 장을 사면 통계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돌려받는 금액이 평균 500원이라는 의미다. 기대수익률로 치면 -50%다.
확률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45개 숫자에서 6개를 고르는 경우의 수와 같고, 자동과 수동의 확률 차이는 없다. 가장 흔한 5등도 45분의 1이다. 참고로 가장 최근 1249회에서는 1등이 14명 나와 1인당 약 20억2천만원을 받았는데, 그 아래 5등 당첨금은 5천원이었다.
주의할 점은 기대값이 '한 번의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횟수의 평균'이라는 것이다. 개인에게 벌어지는 일은 대개 둘 중 하나다. 아주 낮은 확률로 거액을 받거나, 대부분은 산 돈이 그대로 사라지거나.
주간 지출액별로 1년 뒤를 비교하면 이렇다. 적금은 연 3.5% 금리에 이자소득세 15.4%를 뗀 세후 기준이고, 로또는 환급률 50%를 적용한 평균 잔존액이다.
| 주간 금액 | 적금 1년(세후) | 로또 평균 잔존 | 차이 |
|---|---|---|---|
| 5천원 | 약 26만4천원 | 약 13만원 | 약 13만4천원 |
| 1만원 | 약 52만8천원 | 약 26만원 | 약 26만8천원 |
| 2만원 | 약 105만6천원 | 약 52만원 | 약 53만6천원 |
여기서 눈여겨볼 건 이자 자체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주 1만원을 1년 부어도 세후 이자는 8천원 남짓이다. 1년 단위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이자가 아니라 '원금이 남느냐 절반이 사라지느냐'다. 적금의 가치는 이자가 아니라 원금 보존에 있다.
차이가 선명해지는 건 시간이 쌓일 때다. 주 1만원을 10년 동안 꾸준히 적립하고 연 6% 수익을 가정하면, 투입한 520만원은 복리 효과로 약 685만원이 된다. 같은 기간 로또에 520만원을 쓰면 환급률 기준 기대 손실만 약 260만원이다.
다만 연 6%는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ETF나 주식형 상품은 해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고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면 로또의 -50%는 확률로 고정된 값이다. 불확실한 플러스와 확정된 마이너스의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당첨 가능성도 냉정히 보자. 매주 10장(1만원어치)을 사도 1년 동안 1등에 당첨될 기대 확률은 약 1만5천분의 1이다. 그 습관을 50년 이어가도 약 313분의 1에 그친다.
그렇다고 로또를 사면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기대값이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로또를 '불어날 돈'이 아니라 '쓰는 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뜻일 뿐이다. 2천원으로 일주일의 상상을 사는 오락비라면, 영화 한 편 값과 성격이 다르지 않다. 핵심은 투자로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락비 한도를 정할 때 기준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정리하면 선택은 이렇게 갈린다. 매주 커피 한두 잔 값을 재미로 쓰기로 했다면 상한을 정해 즐기면 된다. 그 돈이 1년 뒤 통장에 남길 바란다면, 로또 칸 대신 적금 자동이체 칸을 채우는 쪽이 숫자상 분명히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