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수용이 예능에서 공개한 계좌는 2020년 7월부터 약 6년간 총매수 211억원, 총매도 2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사고팔기를 반복한 누적 거래액이라 수익률과는 다르며, 본인도 큰 수익을 낸 게 아니라고 밝혔다. 월급쟁이는 매매 규모나 횟수를 흉내 내기보다 손실을 정리하는 원칙처럼 따라 할 부분과 거액 계좌 특유의 매매를 구분해야 한다.

방송인 김수용이 넷플릭스 예능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에서 공개한 계좌가 화제다. 2020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약 6년간 총매수 211억원, 총매도 238억원이 찍혔다. 진행자 김원훈은 "200억원 이상 매도를 했다. 주식 전문가"라며 놀랐다.
하지만 김수용 본인은 앞서 유튜브 방송에서 "주식으로 손해 봤던 걸 수익이 나자마자 정리했다"며 거액을 번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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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있다. 매수 211억, 매도 238억이라고 해서 27억을 벌었다는 뜻이 아니다.
이 숫자는 6년간 사고판 금액을 모두 더한 누적 거래액이다. 원금이 몇 억이어도 같은 돈으로 사고팔기를 반복하면 거래액은 수백억까지 불어난다. 3억을 넣고 70번 회전시키면 매수액만 200억이 넘는 식이다. 결국 이 규모는 '얼마나 자주 굴렸는가'를 보여줄 뿐, '얼마를 남겼는가'와는 다른 이야기다.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27억 많다는 점도 그대로 수익으로 읽으면 안 된다. 처음부터 갖고 있던 주식을 판 금액이나 배당이 섞일 수 있고, 무엇보다 공개된 건 '거래액'일 뿐 실제로 손에 쥔 실현손익이나 낸 세금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 김수용이 큰 수익은 아니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거액 계좌는 한 번에 사고팔기 어렵다. 한 종목에 큰돈을 넣으면 내 주문이 가격을 밀어 올리거나 끌어내리기 때문에, 여러 번에 나눠 매매하고 종목별 비중도 관리해야 한다.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큰 것도 이런 분할·회전의 결과일 수 있다.
반면 월급쟁이 계좌는 그런 제약이 적다. 몇백만 원, 몇천만 원 단위는 원하는 가격에 한 번에 사고팔 수 있다. 대신 매매를 자주 할수록 수수료와 세금, 타이밍을 놓치는 손실이 차곡차곡 쌓인다. 거액 투자자가 어쩔 수 없이 하는 분할 매매를 소액 투자자가 굳이 흉내 낼 이유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집계에서 올해 초부터 9월 22일까지 개인의 매매 타이밍 갭은 -4.5%로,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나빴다. 코스피가 7000선까지 오른 상승장이었는데도 개인 상당수는 고점 부근에서 많이 사들여 성적이 부진했다. 잦은 추격매수의 대가다.
공개된 계좌에서 월급쟁이가 가져갈 건 매매 규모가 아니라 태도다.
특히 소액 계좌일수록 회전율이 높아지면 수수료와 세금이 수익률을 갉아먹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큰 숫자에 놀라기보다 내 원금과 목표에 맞는 매매 빈도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남의 거래액은 내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