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29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의 뒤를 이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첫 기조연설에 나선다. 지금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다섯 차례 연속 동결에 이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면이라, 워시가 내놓을 신호의 방향이 국채 금리와 증시에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연설을 들을 때는 9월 인상 시사 여부, 물가 대응 톤의 강도, 데이터 의존 기조 세 가지를 나눠서 확인하면 된다.
잭슨홀 회의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가 모여 통화정책을 토론하는 자리로, 올해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공식 주제는 '금융 혁신: 지급결제와 정책에 대한 함의'다.
시장이 이 학술회의를 주시하는 이유는 하나다. 하이라이트인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에서 앞으로의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가 나오기 때문이다. 정례 회의(FOMC)가 아니어서 금리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지만, 의장이 어떤 단어를 고르느냐가 시장의 기대를 바꾼다.

Werner Pfennig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한다. 의장이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한다. 미래 금리 기대가 오르면 국채 금리가 따라 오른다.
국채 금리는 주식 가격을 계산하는 할인율 역할을 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했을 때 값이 줄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완화 신호가 나오면 위험자산에 돈이 몰린다. 환율과 대출 금리도 같은 경로를 탄다.
그래서 발언 자체보다 발언이 바꾼 '기대'가 중요하다. 예상보다 강경하면 증시가 내리고, 예상보다 유연하면 오르는 식이다.
이번 잭슨홀은 새 얼굴의 데뷔전이다. 제롬 파월이 올해 5월 임기를 마쳤고, 케빈 워시가 뒤를 이어 연준 의장이 됐다. 워시가 잭슨홀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시장은 그의 정책 색깔을 가늠하려 한다.
방향도 최근 몇 해와 정반대다. 지금 화두는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6월 FOMC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금리 전망 중간값을 3.4%에서 3.8%로 올렸고, 물가 전망도 2.7%에서 3.6%로 상향했다. 위원 다수가 추가 인상 쪽에 표를 던진 셈이다.
시장은 이 신호에 이미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5.2%대까지 올랐다. 물가가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도는 상황에서, 워시가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드러내느냐가 관건이다.
초보라면 연설 전체를 해석하려 애쓸 필요 없다. 다음 세 가지만 나눠서 들으면 충분하다.
한 가지 덧붙이면, 연설은 미국 현지 시간 28일 오전에 예정돼 있어 국내에는 밤 시간대에 소식이 들어온다. 시차 탓에 다음 날 아침 증시가 그 반응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발표 시각과 국내 개장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