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기술주 매도세에 11월 5~6일 7만6천 달러대로 밀리며 미국 현물 ETF에서 자금까지 빠져나갔다. 이런 급락장에서 중요한 건 가격 전망이 아니라, 반 토막이 나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코인 비중을 미리 정해두는 일이다. 기관 권고치(1~5%)를 기준선 삼되, 생활비와 비상금을 먼저 떼어낸 뒤 남는 돈으로만 비중을 잡는 순서가 핵심이다.
비트코인은 11월 5일 하루에만 8만 1,105달러에서 장중 7만 5,468달러까지 밀렸다. 한국시간 6일 새벽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4.69% 내린 7만 6,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도 2,257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방아쇠는 코인시장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뒤 AI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가 쏟아졌고, 나스닥이 5.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2.25% 급락했다. 비트코인도 결국 기술주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위험자산이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11월 3일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6억 4,0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전 세계에서 2억 9,000만 달러어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번이 갑작스러운 단발성 사건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앞서 10월 한 달 동안에도 7.3% 하락한 상태였다. 즉 하락 추세가 이어지던 끝에 외부 악재가 겹친 국면이라, '한 번 빠졌으니 곧 반등한다'는 식의 기대는 근거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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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비중을 가격 예측으로 정한다. '더 오를 것 같으니 비중을 늘리고, 떨어질 것 같으니 줄인다'는 식이다. 이렇게 잡은 비중은 이번처럼 하루 만에 5% 넘게 빠지는 장에서 반드시 흔들린다.
기관들이 제시하는 숫자는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블랙록은 포트폴리오의 1~2% 정도를 비트코인에 배분하는 것이 기대수익을 높이면서도 전체 위험을 관리하기에 적절하다고 봤다. 일부 자문가는 4~5%까지 열어두지만, 그 역시 '잃어도 되는 돈'이라는 조건을 단다.
월급쟁이라면 기준은 단순하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 돈이 반 토막 나도 월세·대출상환·생활비가 흔들리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 이번 급락에 밤잠을 설쳤다면, 수익률이 문제가 아니라 비중 자체가 과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맞다.
떨어질 때 돈이 깨지는 건 가격보다 행동 때문인 경우가 많다.
비중을 제대로 잡으려면 코인을 사기 전에 나머지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 순서는 이렇다.
급락장은 손실을 확정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내 비중이 애초에 적정했는지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격 바닥을 맞히려 애쓰기보다, 어떤 장이 와도 버틸 수 있는 비중 구조를 먼저 만드는 편이 월급쟁이에게는 훨씬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