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1만8000원짜리 메뉴 한 개에 플랫폼 비용이 6943원, 판매가의 38.6%라는 지적이 나왔고 수수료를 15% 안으로 묶는 법안이 논의됐다. 이 비용은 식당이 내지만 메뉴값과 배달팁을 통해 결국 주문하는 사람에게 돌아온다. 한 달 배달 지출을 적어두면 배달팁·앱 할인·자체앱 중 어디서 줄일지 판단할 수 있다.
수수료 논란은 멀리 있는 이야기 같지만, 주문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격에 녹아 있다. 10월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1만8000원짜리 돈가스 한 개를 팔 때 식당이 플랫폼에 내는 비용이 6943원, 판매가의 약 38.6%라고 제시했다. 중개수수료와 결제수수료, 광고비를 합한 수치다.
이 의원은 이 세 가지를 합쳐 15% 안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주장했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법안에 풍선효과를 막는 조항이 있다며 시행령을 엄정하게 만들겠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중개수수료를 묶으면 포장수수료 같은 다른 비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한제는 아직 논의 단계이고 통과된 규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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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 비용의 부담 주체와 전가 경로다.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는 1차적으로 식당이 낸다. 2024년 말 상생협의체 합의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는 기존 9.8%에서 거래액 구간별로 2.0~7.8%로 낮아졌다. 매출 상위 35% 가게가 7.8%, 중간 구간이 6.8%, 하위 20%가 2.0%를 낸다.
문제는 식당이 이 부담을 흡수만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가게가 배달앱 전용 가격을 매장가보다 높게 매기고, 업주가 내는 배달비 1900~3400원도 소비자 배달팁과 맞물려 움직인다. 결국 겉으로 보이는 배달팁 외에, 메뉴값 자체에 수수료가 숨어 있는 셈이다.
같은 메뉴라도 주문 경로에 따라 내가 내는 돈이 갈린다.
배달 주문은 가장 비싼 선택지다. 배달팁이 그대로 붙고, 메뉴값에도 수수료가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급하거나 이동이 어려울 때의 값이라고 보면 된다.
포장 주문의 가장 큰 절약은 배달팁이 사라진다는 데 있다. 다만 포장도 앱을 거치면 식당은 중개수수료를 낸다. 쿠팡이츠는 2026년 4월부터 대부분 매장에 포장 중개수수료 6.8%(부가세 별도)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배민도 신규 점포에 비슷한 수수료를 받는다. 그래서 앱이 내거는 '포장 할인'이 늘 이득은 아니다. 할인 조건과 최소주문금액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자체앱 직접주문은 식당이 플랫폼 수수료를 아끼는 만큼 할인이나 포인트로 돌려줄 여력이 생긴다. 프랜차이즈가 자체앱을 미는 이유다. bhc의 새 앱은 2025년 7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넘겼다. 자주 가는 브랜드라면 자체앱 쿠폰이 배달앱 할인을 웃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느 방법이 무조건 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메뉴, 거리, 그날의 쿠폰에 따라 역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보다 기록이 먼저다.
한 달 동안 배달 결제 내역을 메뉴값·배달팁·할인으로 나눠 적어보면 돈이 새는 지점이 드러난다. 배달팁 합계가 크다면 가까운 거리는 포장으로 돌리는 것만으로 체감 절약이 된다. 같은 브랜드를 반복해 시킨다면 자체앱 가입 한 번이 매달 쌓인다. 할인 적용이 거의 없었다면 주문 전 쿠폰 확인을 습관으로 만들면 된다.
줄일 항목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의 지출표에서 가장 큰 덩어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수수료 규제를 기다리는 것보다 당장 쓸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