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월 18일 2.66% 오른 6,894에 마감해 680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상승이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고 개인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 추격매수에 앞서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상승의 확산 여부, 남은 매크로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코스피가 9월 18일 전 거래일보다 2.66% 오른 6,894.23에 마감하며 6800선을 되찾았다. 상승을 이끈 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1,000원, SK하이닉스는 6.42% 급등한 18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오른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수급도 방향을 틀었다. 8거래일 연속 팔던 외국인이 이날 4,362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은 1조5,025억 원을 사들였다. 반대편에서 개인은 3조5,872억 원어치를 팔았다. FOMC와 일본은행(BOJ) 회의 같은 매크로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이 걷힌 점, 그리고 AI·반도체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가 겹친 결과다.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 연준이 막 금리를 올린 직후에 이 반등이 나왔다는 점이다. 보통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에 부담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낙폭이 컸던 반도체로 매수를 돌렸다.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판단이 그만큼 컸다는 뜻으로 읽힌다.

Jakub Pabis
문제는 이 반등이 방향을 바꾼 신호인지, 낙폭을 잠깐 되돌린 것인지다. 몇 가지가 아직 애매하다.
먼저 외국인이다. 8거래일 내리 판 뒤의 하루 순매수는 추세 전환의 근거로는 약하다. 매수가 며칠 더 이어지는지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 다음은 상승의 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2.66% 뛰었지만 코스닥은 0.60%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대형주에 힘이 쏠렸고, 시장 전반으로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이 대규모로 판 점도 이번 반등이 특정 수급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하려면 최소한 외국인 순매수가 며칠 누적되고, 반도체 밖으로 상승 종목이 늘어나며, 개인의 매도세가 잦아드는 그림이 함께 나와야 한다. 하루치 지표만으로는 재료가 지속될지 판단하기 이르다.
급등 당일 뒤늦게 따라 사는 건 변동성을 가장 크게 떠안는 방법이다. 지수 상품이든 대형주든, 들어가기 전에 아래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매달 일정액을 적립식으로 넣는 경우라면 이번 급등이 큰 고민거리는 아니다. 시점을 나눠 사는 구조 자체가 고점에 몰아 사는 위험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목돈을 한 번에 넣으려는 상황이라면, 앞의 지표가 며칠 더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지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넣는 돈이라면, 지금의 코스피가 반도체 두 종목의 체력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등을 떠받치는 근거가 소수 종목이라면, 그 종목이 흔들릴 때 지수도 함께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