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부터 10월 사이 신한·KB국민·하나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직원용 업무 시스템이 뚫리면서 연소득·대출한도 같은 금융정보까지 함께 빠져나갔다. 로그인 비밀번호가 직접 털린 건 아니지만, 이 정보를 지렛대 삼은 보이스피싱·명의도용 등 2차 사기 위험이 커졌다. 로그인 정보와 접속 기기, 이체한도와 지연이체, 입출금 알림,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순서대로 점검하면 대부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9월 말부터 10월 사이 신한·KB국민·하나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규모는 신한은행이 2만5천여 명으로 가장 크고, 하나은행 89명, KB국민은행은 수십 명 수준이다. 10월 19일 국정감사에 5대 은행장이 4년 만에 불려 나온 것도 이 연쇄 사고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뚫린 곳이다. 해커가 침입한 통로는 인터넷뱅킹 거래 시스템이 아니라 직원용 영업지원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내 로그인 비밀번호가 곧장 털린 건 아니다. 다만 유출된 정보에 연소득·대출한도·직장명처럼 '나를 설득하는 데 쓰이는' 항목이 섞여 있었다는 점이 문제다.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이 훨씬 정교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이번 위험의 핵심은 계좌가 당장 비는 것이 아니라, 내 정보를 지렛대 삼은 2차 사기다. 점검 순서도 여기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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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거래 은행 앱의 비밀번호와 간편인증(패턴·지문·PIN)을 바꾼다. 다른 사이트와 같은 비밀번호를 돌려쓰고 있었다면 이번에 끊는 게 좋다.
그다음 앱 보안 메뉴에서 '단말기 지정'이나 접속 기기 목록을 확인한다. 모르는 기기가 등록돼 있으면 해제한다. 단말기 지정을 켜 두면 내가 지정한 기기 외에는 이체 자체가 막힌다.
정보 유출의 끝은 결국 송금이다. 나가는 경로를 미리 조이면 설령 속더라도 피해를 끊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이 서비스들은 은행별로 따로 신청해야 한다. A은행에서 켰다고 B은행 계좌가 함께 보호되지는 않는다.
입출금 알림(푸시·문자)을 모든 계좌에 켜 둔다. 이상한 출금이 생겼을 때 몇 초 안에 알아야 지급정지든 취소든 손을 쓸 수 있다.
가장 강한 사전 조치는 여신거래 안심차단이다. 내 명의로 나가는 신용대출·카드론·신용카드 발급 같은 여신거래를 아예 막는 서비스로, 어카운트인포 앱이나 거래 은행 앱,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모바일·인터넷뱅킹·영업점 모두에서 신청되지만, 제3자의 임의 해제를 막기 위해 해제는 영업점에서만 가능하다. 당장 대출 계획이 없다면 걸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미 피해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어카운트인포의 계좌 일괄 지급정지로 내 계좌 거래를 한 번에 멈출 수 있다.
안심차단처럼 거래 자체를 묶는 조치는 나중에 해제가 번거로울 수 있다. 대출이나 비대면 거래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한도 하향과 알림부터 적용하고 차단은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