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월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5조 달러를 처음 넘기며 S&P500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종목이 됐고,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의 약 39%를 차지한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지수 ETF를 적립식으로 사면 이 쏠림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보유 ETF의 상위 10개 종목 비중을 먼저 확인하고, 부담된다면 동일가중이나 지역 분산 상품으로 일부를 나누는 선택지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10월 14일(현지시간) 애플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처음 5조 달러를 넘었다. 약 5조50억 달러로,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 중 두 번째다. 흥미로운 건 그날 분위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88% 급락하는 와중에 애플만 홀로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 종목의 신기록이 왜 내 계좌와 상관있을까. 미국 지수 ETF를 적립식으로 사 모으고 있다면, 그 안에 애플이 생각보다 큰 덩어리로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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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같은 대표 지수는 대부분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다. 회사가 클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커진다. 그래서 적립식으로 같은 금액을 넣어도, 내 돈은 비중에 비례해 대형주에 더 많이 배분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쏠림이 뚜렷하다. 10월 초 SPDR S&P500 ETF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8.50%, 애플이 7.32%, 마이크로소프트가 5.77%를 차지했다. 이 세 종목만 합쳐도 펀드의 약 21.6%다. 상위 10개 종목으로 넓히면 지수의 약 39%에 이른다. 과거 IT버블 당시 상위 10개 집중도가 약 28%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높다. 지수를 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수 빅테크에 운명을 상당 부분 맡기고 있는 셈이다.
이 구조에는 스스로를 키우는 성질이 있다. 큰 종목이 더 오르면 지수 안에서 비중도 함께 커지고, 그만큼 다음 매수분이 또 그 종목으로 더 많이 흘러간다. 올라갈 때는 수익을 키우지만 같은 원리가 내려갈 때도 작동한다. 밸류에이션까지 함께 본다면, 한 분석은 9월 기준 애플 주가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약 33배 수준에서 거래돼 10년 평균인 약 23배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비싸다는 평가가 붙는 종목일수록 내 지수 ETF 안에서 자리가 크다는 점은 한 번 짚어볼 만하다.
막연히 걱정하기보다 숫자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순서는 간단하다.
대략의 기준을 세워두면 읽기 쉽다. 상위 10개 비중 합이 35%를 넘으면 쏠림이 큰 편이고, 40%에 가까우면 사실상 빅테크 집중 투자에 가깝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쏠림 자체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몇 년처럼 대형 기술주가 끌고 가는 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 문제는 조정이 올 때 이들 종목에 한꺼번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다음을 비교해볼 수 있다.
| 방법 | 효과 | 유의점 |
|---|---|---|
| 동일가중 지수 ETF | 500종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아 빅테크 영향 축소 | 중소형주 변동·보수 확인 |
| 지역 분산 | 미국 외 선진국·신흥국을 더해 국가 편중 완화 | 환율과 성장 둔화 변수 |
| 스타일 혼합 | 가치·배당주 비중을 섞어 성장주 쏠림 보완 | 상승장에선 수익률 뒤처질 수 있음 |
핵심은 내 계좌가 어느새 특정 종목 몇 개에 대한 베팅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 쏠림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두면 되고, 아니라면 일부를 떼어 분산하면 된다. 확인이 먼저, 결정은 그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