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2026년 한국 성장률을 3.3%로 7월보다 0.7%포인트 높였고 OECD와 주요 투자은행 전망도 일제히 올랐다. 상향의 동력이 반도체·AI 수출에 몰려 있어 소비와 고용에는 아직 번지지 않았고, 소비는 두 달 연속 줄고 청년 고용은 감소세다. 월급쟁이는 성장률 숫자보다 자신의 고용 안정성, 대출 금리 부담, 소비 여력을 기준으로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2026년 한국 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7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높인 수치다. 같은 흐름으로 OECD는 3.7%, 주요 투자은행 평균은 3.5%, JP모건은 4%까지 올려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4%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력은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이다. 중동 전쟁과 고유가라는 악재를 수출 호조가 눌러버린 구조다. 전망이 맞는다면 한국은 코로나로 위축된 2020년을 빼면 16년 만에 세계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여기서 먼저 짚을 것이 있다. 성장률은 경제 전체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평균이 올랐다고 모든 가계의 형편이 같은 폭으로 나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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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장이라도 가계에 전해지는 경로는 속도가 다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 기업 실적과 주가에 가장 먼저 반영된다. 고용과 임금, 소비로 번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거의 번지지 않는다.
지금이 그런 국면이다. 수출 지표는 좋은데 소비는 두 달 연속 줄었다. 고유가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청년 고용은 48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2분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세전 소득 격차는 8.5배로, 격차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른바 K자형이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대형 제조업과 그 종사자에게 몰리면서, 뉴스의 숫자와 월급쟁이의 체감 사이에 거리가 생긴다.
월급쟁이 지갑에 가장 빨리 닿는 경로는 사실 금리다. 성장률 전망이 견조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줄어든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월 27일 연 2.75%에서 3.00%로 올랐고, 한은은 이를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상단으로 본다.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대출이 있는 가계라면 성장률 상향이 곧바로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변동금리 대출이자 부담이 쉽게 내려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까지 단정하긴 이르다. 금리 방향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를 함께 놓고 결정된다.
성장률 전망치 자체는 월급쟁이가 통제할 수 없는 숫자다. 그보다 자신에게 직접 닿는 변수부터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성장률이 높다고 특정 업종에 자산을 몰아넣는 것은 K자형 국면에서 위험하다. 성장의 동력이 반도체 한 곳에 쏠려 있을수록, 개인 자산은 반대로 업종과 자산군을 나눠 두는 편이 흔들림을 줄인다. 뉴스의 평균 숫자가 아니라 내 고용과 대출이 이번 국면에서 어느 쪽에 서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