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두 달 반 만에 약 6조 3130억 원을 잃었다. 이 상품은 일반 ETF와 달리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좇는 구조여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장에서는 기초 종목보다 손실이 더 크게 불어난다. 가입 전 보유 기간, 투입 비중, 손절 기준을 숫자로 정해두지 않으면 구조상 장기 보유에 불리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5월 27일 상장 이후 8월 14일까지 약 6조 3130억 원을 잃었다.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이며, 이 중 이미 팔아 확정된 손실이 2조 3242억 원, 아직 들고 있어 장부상 손실로 남은 금액이 3조 9888억 원이다.
타격은 나이가 많을수록 컸다. 손실 총액은 40대가 2조 530억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계좌당 평균 손실은 70대 이상이 약 2994만 원으로 가장 깊었다. 전체 평균 손실은 계좌당 1156만 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월 30일 20만 7000원까지, SK하이닉스는 132만 2000원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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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을 일반 지수 ETF처럼 생각하면 함정에 빠진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가 되는 한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좇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가 오늘 2% 오르면 이 상품은 그날 4% 오르는 식이다.
문제는 이 2배가 하루 단위로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일주일, 한 달 같은 기간 전체로 보면 수익률이 기초 종목의 정확히 2배가 되지 않는다. 금융당국도 상장 전부터 누적 손익률이 기초자산 변동률의 2배와 어긋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매일 새로 2배를 계산하는 복리 구조 때문이다.
왜 어긋나는지는 숫자로 보면 분명하다. 어떤 종목이 하루 10% 올랐다가 다음 날 10% 내렸다고 하자. 100에서 110으로 올랐다가 99로 내려오니 기초 종목은 1% 손실에 그친다. 그런데 2배 상품은 같은 날 20% 올라 120이 됐다가 다음 날 20% 내려 96이 된다. 손실이 4%로 벌어진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횡보장에서 이 격차는 날마다 쌓인다. 당국이 '음의 복리효과'라 부르며 장기 보유에 부적합하다고 못 박은 이유다. 큰 하락 뒤 반등해도 원금은 돌아오지 않는다. 100이 40% 빠져 60이 된 뒤 50% 반등하면 90이다. 기초 종목이 제자리 근처로 보여도 상품은 여전히 손실 구간에 남는다.
구조가 이렇다면 들어가기 전에 조건을 정해 두는 수밖에 없다.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적어 두는 것이 핵심이다.
| 점검 항목 | 가입 전 정할 것 | 이유 |
|---|---|---|
| 보유 기간 | 며칠~수주 단위 상한 | 길수록 음의 복리 누적 |
| 투입 비중 | 전체 자산의 소액으로 한정 | 하루 변동 2배, 큰 손실 가능 |
| 손절 기준 | 진입 전 -% 선을 확정 | 2배로 빠지면 회복 더 어려움 |
보유 기간은 '장기 투자'라는 말을 피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 상품은 설계상 단기 대응용이다. 투입 비중은 잃어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을 금액으로 묶어야 한다. 하루에 기초 종목의 2배로 움직이는 만큼, 월급의 상당 부분을 넣는 선택은 구조와 맞지 않는다. 손절선은 반드시 진입 전에 정한다. 이미 2배로 손실이 난 뒤에는 판단이 흔들리기 쉽다.
제도적 장치도 미리 확인할 부분이다. 이 상품에 투자하려면 온라인 교육 2시간을 이수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 원 이상을 예치해야 한다. 7월 말에는 예탁금 요건을 포함한 규제가 한 차례 강화됐다. 진입 문턱 자체가 '아무나 쉽게 사는 상품은 아니다'라는 신호인 셈이다.
거래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사이에 벌어지는 괴리율도 변수다. 수요와 공급이 한쪽으로 쏠리면 상품이 기초 종목보다 비싸게 거래될 수 있고, 그 상태에서 사면 손실 가능성이 더해진다. 운용보수와 괴리율은 상품설명서에 적혀 있으니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상품은 방향을 맞혀도 기간이 길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구조라는 점을 전제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