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통위는 연 3.00% 동결이 유력하지만(채권 전문가 93%가 동결 전망),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동결이어도 앞서 오른 금리가 시차를 두고 코픽스와 변동금리 대출에 반영되는 중이라 이자 부담은 더 늘 수 있다. 대출 재산정일, 예금 만기 분산, 파킹통장 기본금리와 한도를 내 상황별로 점검해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현재 연 3.00%에서 동결을 유력하게 본다. 금융투자협회 설문에서 채권 전문가의 93%가 동결을 예상했다.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올린 뒤 그 효과를 지켜보는 '숨 고르기'라는 해석이다.
다만 동결이 곧 '금리 부담 끝'은 아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11월 26일로 남아 있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월급쟁이 입장에서 중요한 건 하나 더 있다. 이미 올라간 금리가 지금 통장에 반영되는 중이라는 점이다.

Jakub Zerdzicki
기준금리가 대출이자로 번지는 길은 단계가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그 비용이 코픽스(COFIX) 같은 지표에 반영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이 지표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금리가 오른다.
숫자가 그 시차를 보여준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인 코픽스는 9월 3.43%로 한 달 새 0.25%포인트 올랐고, 5대 은행의 8월 신규 분할상환 주담대 평균 금리는 4.94%로 0.2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연말 변동형 주담대 평균 금리가 5%를 넘을 수 있다고 본다.
즉 오늘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7·8월 인상분이 코픽스에 뒤늦게 반영되는 구간이라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는 당분간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동결=내 이자도 그대로'가 아니라는 뜻이다.
부담의 크기는 작지 않다. 한 사례를 보면, 2021년 연 3%로 4억원을 30년 만기로 빌린 차주의 월 상환액은 약 169만원이었는데, 5년 고정 기간이 끝나고 금리가 6%로 재산정된다고 가정하면 월 상환액은 약 229만원으로 뛴다. 매달 60만원, 1년이면 700만원 넘게 더 나가는 셈이다. 여기서 6%는 실제 금리가 아니라 기사가 든 가정이지만, 재산정 시점이 몰린 대출자에게 금리 상승이 어떤 무게인지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예금과 적금 금리도 기준금리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수신금리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속도다. 대출금리는 비교적 빨리 따라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반영이 더딘 편이고 동결 국면에서는 은행이 수신금리를 먼저 내리기도 한다.
지금처럼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은 동결' 국면이라면, 당장 장기 고정 특판 예금에 목돈을 다 묶기보다 만기를 나눠 두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11월 이후 금리가 한 번 더 오르면 그때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탈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다. 이는 추가 인상을 전제로 한 판단이므로, 금통위의 신호를 확인한 뒤 조정하는 게 안전하다.
금리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전환기에는 당장 쓸 일이 없는 돈을 어디에 둘지가 고민이다. 수시입출금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은 이럴 때 자금을 장기로 묶지 않고 유연성을 지키는 선택지가 된다.
단, 파킹통장 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한도 금액까지만 우대금리'인 상품이 많다. 광고에 적힌 최고금리가 아니라 우대 조건 없이 적용되는 기본금리와 우대 한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