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주 14.46% 급락하면서 주식형 실적배당형 상품을 담은 DC·IRP 평가액도 함께 줄었지만 원리금보장형은 영향이 없다. 위험자산 70% 한도는 평가액 기준이라 하락장에서는 손대지 않아도 비중이 저절로 내려가며, 전문가들은 타이밍 매매보다 적립 지속과 자산배분을 권한다. 실적배당형 비중과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확인해 손실 확정 매도인지 리밸런싱인지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5,668.05로 마감해 한 주 전보다 14.46% 떨어졌다. 15일에는 하루에만 7.57% 밀려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11조 원 넘게 팔았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출발점이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무너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 하락이 내 퇴직연금에 반영되는지는 상품 종류에 달려 있다. 주식형 펀드나 ETF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은 시장이 빠지면 평가액이 그대로 줄어든다. 반면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은 이번 급락과 무관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계좌에서 실적배당형과 원리금보장형이 각각 얼마인지, 평가액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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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퇴직연금과 IRP는 주식형 펀드·ETF·리츠 같은 위험자산을 적립금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다. 2015년부터 이어진 규정으로, 나머지 30%는 예금·국공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이 한도는 상품 하나하나가 아니라 계좌 전체 합계에 적용된다.
중요한 건 이 비중이 평가액 기준이라는 점이다. 주가가 빠지면 위험자산 평가액이 줄어 비중도 저절로 내려간다. 지금처럼 급락한 국면에서는 손대지 않아도 위험자산 비중이 한도 아래로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거꾸로 시장이 반등하면 비중이 다시 차오르니, 한도에 걸려 추가 매수가 막히는 시점도 이때 생긴다. 2024년 기준 가입자 적립금의 82.6%가 원리금보장형에 쏠려 있었다는 점을 보면, 애초에 위험자산을 한도까지 채운 사람은 많지 않다.
불안할수록 먼저 봐야 할 건 시세가 아니라 남은 시간이다. 은퇴나 인출까지 10년, 20년이 남았다면 지금의 평가손은 중간 기록일 뿐이다. 반대로 2~3년 안에 찾을 돈이라면 손실을 복구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므로 판단 기준이 달라진다.
적립을 계속하는지도 중요하다. 매달 같은 금액이 들어가면 가격이 내려간 구간에서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사게 된다. 전문가들이 급락장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지점도 여기다. KB증권 송상은 연금그룹장은 적립식 납입을 유지해 변동성을 흡수하고 정기 리밸런싱으로 관리하라며, 타이밍을 맞히는 투자가 아니라 자산배분이 기본이라고 봤다. 한국투자증권 최종진 본부장도 연금은 단기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바꾸더라도 '손실 확정 매도'와 '리밸런싱'은 구분해야 한다. 겁이 나서 실적배당형을 전부 원리금보장형으로 돌리면, 반등 구간을 놓친 채 손실만 굳힐 수 있다. 은퇴가 멀었다면 전량 매도보다 비중 조정이 현실적이다.
이번 주 메타 등 빅테크 실적(21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2일)가 변수로 꼽히지만, 이는 시장 흐름을 읽는 참고일 뿐 매매 신호가 아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계좌를 흔드는 건 그다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