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조사에서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평균 19만 6,63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내려 9년 만에 하락했다. 다만 평균이 내렸을 뿐 계란과 소고기 등 오른 품목도 있고, 가구 인원과 상차림 구성, 구매 채널에 따라 실제 지출은 평균과 크게 다를 수 있다. 명절 예산은 평균 숫자에 맞추기보다 내 상차림 품목과 인원, 할인·상품권 혜택을 반영해 항목별로 다시 짜는 편이 낫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서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19만 6,630원으로 나왔다. 지난해보다 1.5% 낮은 값이다.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내린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품목을 크게 나누면 과일류가 7.2%, 임산물이 8.4%, 수산물이 4.9% 내렸다. 사과 5개 값은 1만 1,468원으로 13.4% 떨어졌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안정된 것이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도 4인 기준 31만 3,089원으로 2.3% 하락했다. 조사마다 품목 수와 금액은 다르지만 지난해보다 쌌다는 방향은 같다.

Le Thanh Huyen
문제는 이 평균이 우리 집 장바구니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오른 품목이 있다. 축산물은 오히려 2.5% 올랐고, 계란 한 판은 11.3%, 소고기 설도는 3.2% 비싸졌다. 파이낸셜뉴스가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조기가 평균 26.6%, 동태가 20% 넘게 올랐다. 생선과 고기, 전을 넉넉히 올리는 상차림이라면 평균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
인원도 변수다. 발표 수치는 4인 가족 기준이다. 차례를 지내는 인원이나 손님 규모가 다르면 총액은 그만큼 달라진다.
사는 곳도 갈린다. 대형유통업체 차림비는 정부 할인과 농협 반값 상차림, 자체 할인이 겹쳐 7.6% 낮아졌다. 전통시장은 비슷하거나 소폭 올랐지만 9월 20일까지 최대 30% 온누리상품권 환급 같은 혜택이 있었다.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실제 부담이 갈린다.
정리하면 평균을 끌어내린 것은 과일·수산물 부류의 하락이다. 그런데 우리 집 상차림에서 비중이 큰 것이 생선전과 고기, 계란 지단이라면 오른 품목만 골라 담는 셈이 된다. 같은 4인상이라도 무엇을 올리느냐에 따라 체감 물가가 정반대일 수 있다.
평균 숫자에 예산을 맞추기보다 우리 집 조건에 맞춰 항목을 다시 나누는 편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상차림에 20만 원을 썼다면, 평균 하락률 1.5%만 적용해 19만 7천 원으로 잡는 것은 위험하다. 생선·고기 비중이 크면 오히려 늘 수 있고, 온누리상품권 환급을 활용하면 더 줄일 수도 있다. 평균은 출발점일 뿐 우리 집 예산의 정답이 아니다.
올해 차례상 평균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하락이 곧 내 명절 지출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오른 품목과 우리 집 인원, 상차림 밖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예산이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