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낸 2027년 예산안은 총지출 820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2일 시정연설에 나선다. 아동 지원 개편과 청년미래적금·혼인지원금 등 가계에 닿는 항목이 담겼지만 모두 아직 정부안 단계다. 국민의힘의 134조 삭감 검토와 민주당의 증액 추진이 맞서는 만큼, 내 가구에 해당하는 항목만 골라 12월 2일 국회 처리 전까지 확정 여부를 추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국회에 낸 2027년도 예산안의 총지출은 820조9000억원이다. 올해 본예산 727조9000억원보다 93조원, 12.8%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예산안의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내 통장에 바로 닿는 돈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821조 중 상당 부분은 국방·기금·지방이전처럼 개인이 체감하기 어려운 몫이다. 월급쟁이가 먼저 가려낼 것은 자녀, 청년, 신혼처럼 내 가구 상황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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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변화는 출산·육아 현금 지원의 개편이다. 정부안은 기존 첫만남이용권·부모급여·아동수당을 '아이맞이지원금'과 '아동기본수당'으로 다시 묶었다. 아이맞이지원금은 2027년 7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적용되며, 출생 순위와 거주 지역에 따라 1000만~2000만원을 네 차례로 나눠 지급하는 구조로 보도됐다. 그 이전 출생아는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
아동수당 자체를 2세 이후 월 10만원에서 더 올리고 지급 연령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만 8세까지 확대'와 '12세까지 월 20만~30만원'처럼 매체마다 숫자가 달라, 아직 금액을 확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출생부터 18세까지 정부와 부모가 함께 적립·투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도 새로 담겼다.
청년 세대에는 '청년미래적금'이 핵심이다. 정부안은 개인·가구 소득 요건을 없애 사실상 모든 청년이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지방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에게는 납입액의 25%를 얹어주는 방식을 담았다. 이 사업 재원으로 1조7000억원이 반영됐고, 청년 관련 예산은 43조3000억원 규모다.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는 소득과 무관하게 생애 한 차례 100만원의 혼인지원금을 주는 안도 포함됐다. 결혼·출산을 앞둔 직장인이라면 적용 시점과 신청 요건을 미리 확인해둘 만하다.
여기까지는 모두 '정부가 제출한 안'이다. 국회 심사를 통과해야 금액과 시행 시점이 굳어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월 4~5일 종합정책질의, 9~12일 부별 심사, 16일부터 증액·감액 조정 소위를 거쳐 30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본회의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심사 과정에서 가계 항목이 흔들릴 여지는 작지 않다. 국민의힘은 최대 134조원 규모의 삭감을 검토하며 현금성 사업을 겨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예산 증액을 밀고 있다. 반도체 호황 세수로 신설하는 162조원대 미래대응기금을 두고도 "104조원을 쌓기보다 국채를 먼저 갚자"는 야당과 "청년·성장·지방·교육에 45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정부가 맞선다. 즉 지금 보도되는 금액은 상한선이 아니라 협상의 출발점에 가깝다.
판단 기준은 이렇다. 이미 시행 중인 제도(기존 아동수당·부모급여 등)는 예산 다툼과 무관하게 당장 바뀌지 않는다. 반면 새로 생기거나 금액이 오르는 항목은 12월 초 본회의 전까지 확정이 아니다. 신설 항목에 맞춰 큰 지출을 당겨 결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