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약 2년 만에 최저로 내려오면서 해외여행과 직구 비용 부담이 줄었다. 다만 은행 환전, 트래블카드, 신용카드 결제는 수수료 구조가 서로 달라 같은 환율이라도 실제로 나가는 돈은 차이가 난다. 트래블카드 재환전 수수료와 해외원화결제(DCC)를 먼저 확인하고, 환율이 더 내릴지 여부에 따라 환전과 카드 결제 비중을 정하는 편이 유리하다.
10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앉았다. 10월 19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는 1,331원대로,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해외여행이나 직구를 앞둔 사람에게는 반가운 흐름이다.
다만 환율이 유리해졌다고 한 번에 목돈을 바꾸는 게 늘 정답은 아니다. 어떤 경로로 바꾸느냐에 따라 실제로 나가는 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방법별 수수료부터 비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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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현찰로 바꿀 때는 그날 매매기준율에 현찰 수수료가 얹힌다. 달러는 보통 기준율의 1%대 중반이 스프레드로 붙는다. 여기에 환율우대율 80~90%를 적용받으면 그 수수료의 대부분이 깎인다.
같은 1,331원이라도 우대율이 실제 사는 값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주거래 은행 앱 환전은 우대율이 높은 편이고, 공항 환전소는 우대가 거의 없어 가장 불리하다.
트래블로그·트래블월렛 같은 충전식 외화카드는 달러·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를 면제한다. 앱에서 원화를 외화로 충전해 현지 결제와 ATM 출금에 쓰는 방식이다. 환율이 내린 지금 미리 충전해 두면 그 환율로 고정된다.
함정은 돌아온 뒤다. 쓰고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재환전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고릴라 비교에 따르면 트래블로그의 재환전 수수료는 1.0% 수준이다. 많이 남길수록 그만큼 손해라는 얘기다.
해외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긁으면 두 가지 수수료가 붙는다. 비자·마스터 같은 국제브랜드 수수료가 1.0~1.1%, 카드사 해외서비스 수수료가 0.25%다. 합쳐도 1.3% 안팎이다. 아멕스는 1.4%로 조금 높고, 유니온페이는 0.6~0.8%로 낮은 편이다.
카드 결제는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된다. 환율이 더 내려갈 것 같다면 지금 전부 환전하기보다 카드로 긁어 결제일 환율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해외 쇼핑몰이나 숙박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 가장 조심할 것은 해외원화결제(DCC)다. 현지 통화 대신 원화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인데, 이때 3~8%의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 환율을 아무리 잘 봐도 이 한 번에 다 날아간다.
결제창이나 영수증에 원화(KRW) 금액이 함께 뜨면 DCC다. 카드사 앱이나 콜센터에서 DCC 차단을 신청해 두면 원화결제 승인 자체가 거절돼 실수를 막는다. 직구는 현지 통화 결제가 기본이다.
출발이 임박했다면 트래블카드에 쓸 만큼만 충전하고, 현금이 필요한 나라는 ATM 출금 무료 조건을 미리 확인한다.
환율이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보면 전액을 미리 바꾸기보다 카드 결제 비중을 늘려 결제일 환율을 노린다. 반대로 환율 변동이 신경 쓰이고 예산을 딱 고정하고 싶다면, 내린 지금 필요한 만큼만 트래블카드에 충전해 환율을 묶어 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 단 남길 가능성이 크면 재환전 수수료 1%를 감안해 과충전은 피한다.
정리하면 핵심은 '싼 환율'이 아니라 '수수료가 안 새는 경로'다. 주요 통화권 여행이면 트래블카드 충전과 카드 결제 조합이, 추가 하락을 기대한다면 카드 결제 비중 확대가 현실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