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거래되는 토큰화 주식은 같은 종목 이름과 가격을 따라가지만, 상품 구조에 따라 의결권이 없고 배당이 현금 대신 토큰 증가로 지급되는 등 일반 주식과 권리가 다르다. 특히 제3자가 발행한 상품은 기초 주식의 법적 소유나 파산 시 청구권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어 주식을 산 것과는 위험이 다르다. 사기 전에 의결권과 배당 방식, 파산 시 청구권 세 가지와 발행사 승인 여부를 약관에서 확인해야 한다.

해외 거래소나 앱에서 테슬라·엔비디아 같은 종목을 '토큰'으로 사는 상품이 늘고 있다. 이름과 가격은 실제 주식을 따라가지만, 그 토큰을 샀다고 해서 주식을 산 것은 아니다.
같은 티커를 달고 있어도 어떤 권리를 주는지는 상품마다 다르다. 특히 발행사가 직접 만든 게 아니라 제3자가 만든 상품이라면 차이가 더 커진다. 사기 전에 확인할 것은 세 가지 권리, 의결권·배당·청구권이다.

Jonathan Borba
대표 상품부터 보자. 크라켄에서 거래되는 xStocks는 약관에서 "의결권이나 현금 배당 같은 주주 권리를 주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로빈후드의 주식 토큰도 "의결권이나 기초 주식의 직접적 법적 소유권이 없다"고 명시한다.
토큰을 들고 있어도 주주총회에서 표를 던질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발행사 승인을 받은 일부 상품은 예외적으로 지갑을 연결해 전자서명으로 투표하도록 안내한 사례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도 "토큰을 쥔 사람과 실제 투표권을 어떻게 연결할지 아직 좋은 답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배당 방식도 상품마다 갈린다. xStocks는 현금을 주지 않는다. 대신 배당금으로 같은 주식을 더 사서 토큰 보유량을 늘리는 '리베이싱' 방식이다. 계좌에 현금이 꽂히는 게 아니라 토큰 수량이 불어난다.
반면 로빈후드의 일부 구형 토큰은 앱으로 현금 배당을 지급한다. 같은 배당이라도 현금이냐 재투자냐에 따라 세금 처리와 활용법이 달라진다. 내가 보는 상품이 어느 쪽인지 약관에서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데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이 청구권이다. 토큰 보유는 기초 주식의 법적 소유가 아니다. 실제 주식은 별도 수탁사가 보관하고, 토큰은 보통 역외 특수목적회사(SPV)가 발행한다. xStocks의 기초 주식은 미국 핀라(FINRA) 규제를 받는 앨파카가 보관하고, 토큰은 저지에 세워진 Backed가 발행하는 식이다.
문제는 발행사나 거래소가 파산했을 때다. xStocks는 크라켄이나 Backed가 파산해도 수탁사를 통해 기초 자산 가치를 청구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힌다. 반면 유럽에서 팔린 일부 로빈후드 토큰은 발행 주체가 유일한 상대방이라, 그 회사가 돈을 못 갚으면 투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PV로 분리됐는가', '수탁사와 보장 한도가 있는가'를 따져야 하는 이유다.
발행사 승인 여부도 핵심이다. 토큰증권 기업 시큐리타이즈의 대표는 발행사 승인을 받지 않은 토큰은 역외 파생상품에 가깝고, 내부자거래와 가격 괴리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발행사가 주주명부와 연결한 상품과 제3자가 만든 노출형 상품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항목 | 일반 주식 | ETF | 토큰화 주식 |
|---|---|---|---|
| 의결권 | 있음 | 운용사 대행 | 대부분 없음 |
| 배당 | 현금 | 분배금 | 현금 또는 토큰 증가 |
| 파산 시 보호 | 예탁기관 분리보관 | 펀드 자산 분리 | 상품 구조에 따라 다름 |
결국 약관에서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세 가지가 모두 불명확하거나 발행사 승인을 받지 않은 제3자 상품이라면, 같은 티커라도 일반 주식과는 전혀 다른 위험을 안는 셈이다. 가격만 보고 들어가기 전에 '내가 사는 게 주식인가, 가격을 따라가는 약속인가'부터 가리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