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투자자 손실이 국정감사 쟁점으로 올랐고, 당국도 손실을 미리 막지 못한 점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하루치 수익률의 두 배를 매일 새로 좇는 구조라, 등락이 반복되는 횡보장에서는 지수가 제자리로 와도 손실이 쌓인다. 매수 전에 보유 기간과 투자 비중, 손절 기준을 정해 두어야 '2배'라는 기대와 실제 손익의 간극을 관리할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개인 손실이 커지자, 이 상품이 2026년 국정감사 쟁점으로 떠올랐다. 10월 6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이형일 부총리는 "개인투자자 손실이 많이 생긴 것을 미리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금융위원회가 도입을 결정했는데, 규제 차익을 줄이려던 의도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국감에서 이어졌다. 규제가 강화된 뒤 거래대금은 크게 줄었지만, 이미 들어간 개인들의 손실 우려는 남아 있다. 그러니 사기 전에 먼저 봐야 할 건 수익률 전망이 아니라 상품의 구조다.

Yan Krukau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치' 등락률을 두 배로 좇는다. 중요한 건 이 계산이 매일 새로 리셋된다는 점이다. 누적 수익률의 두 배가 아니라, 하루 단위 수익률의 두 배를 매일 다시 적용한다.
그래서 한 달, 일 년을 들고 있어도 기초지수의 딱 두 배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 KB자산운용도 이 상품을 하루치 수익률의 배수를 매일 새로 추종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2배로 오르고 2배로 내린다'는 단순한 그림과 실제가 어긋나는 출발점이다.
함정은 등락이 반복될 때 드러난다. 간단한 계산으로 보자. 지수가 100에서 하루 10% 내려 90이 됐다가 다음 날 10% 올라도 99다. 1% 손실이 남는다. 두 배를 좇는 ETF는 같은 날 20% 내려 80이 됐다가 20% 올라 96이 된다. 손실이 4%로 더 크다.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인데 상품은 더 많이 깨진다. 이것을 음의 복리, 또는 변동성 드래그라고 부른다. 변동성이 클수록 이 손실은 커진다.
하락 폭이 클수록 회복도 어렵다. 1만 원이 20% 빠졌다가 25% 오르면 원금으로 돌아오지만, 40% 빠졌다가 50% 올라도 9000원에 그친다. 기초지수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도 계좌는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달간 12.1% 오르는 동안, 이를 두 배로 좇는 한 ETF는 10.9% 오르는 데 그쳤다. 꾸준히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고 오르내림이 섞이면, 상승장에서도 기대한 두 배에 못 미친다. '방향만 맞으면 두 배'라는 생각이 어긋나는 지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보유 기간을 먼저 정하고 들어가는 상품에 가깝다. 구조상 들고 있는 기간이 길수록 음의 복리가 쌓이기 때문이다.
| 보유 기간 | 구조상 적합성 | 유의점 |
|---|---|---|
| 하루~며칠 | 방향 뚜렷할 때만 | 변동성 큰 날은 피하기 |
| 1주~한 달 | 음의 복리 누적 시작 | 횡보 시 손실 확대 |
| 장기 보유 | 구조상 불리 | 지수가 제자리여도 손실 가능 |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 다음을 숫자로 정해 두는 편이 낫다.
국내에서는 매수 전 사전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이 요구된다. 이 절차를 번거로운 통과의례가 아니라, 구조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삼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