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로 D램·낸드 값이 2026년 들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부품원가와 출고가가 함께 오르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공급 부족이 2~3년 이어진다고 보는 터라 가격이 저절로 내려오길 기다리는 전략은 통하기 어렵다. 교체가 실제 필요한지, 고용량 모델이 꼭 필요한지, 구형·중고·통신사 지원 중 무엇이 유리한지를 따져 지출 시점을 정해야 한다.
스마트폰 가격을 밀어올리는 건 화면이나 카메라가 아니라 메모리다. AI 데이터센터가 D램을 쓸어가면서 2026년 들어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약 50%, 낸드플래시는 90% 올랐다. 집계 기관에 따라 수치는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
이 상승분은 고스란히 완제품 원가로 넘어온다. 카운터포인트는 2026년 2분기 보급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가 1년 전보다 70%, 프리미엄 제품은 약 50% 늘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폰에서는 D램이 메인 칩셋(SoC)을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이 됐다.
소비자 가격에도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보급형은 약 30달러, 일부 플래그십은 150~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일부 갤럭시 가격을 이미 올렸고, 애플과 중국 업체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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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은 보통 신제품이 나오면 구형이 싸지고, 기다릴수록 유리하다.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3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메모리 완판' 상황이다. 공급을 늘리는 데 여러 분기가 걸리는 만큼, 가격 압박이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 비싸다고 느끼는 가격이 1~2년 뒤 더 낮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신제품마다 메모리 인상분이 얹혀 기준 가격 자체가 올라갈 수 있다. '값이 내려오면 사겠다'는 전략은 이번 사이클에선 통하기 어렵다.
선택지마다 메모리 인상의 영향이 다르게 작동한다.
| 선택지 | 유리한 상황 | 유의점 |
|---|---|---|
| 신제품 | 최신 성능·보증이 필요할 때 | 고용량 모델일수록 인상폭 큼 |
| 구형(직전 모델) | 출고가가 인상 전 책정됐을 때 | 재고 소진되면 할인 종료 |
| 중고 | 당장 비용을 아끼고 싶을 때 | 새 값 오르면 중고가도 따라 오름 |
| 통신사 지원 | 요금제 유지 계획이 있을 때 | 공시지원금·선택약정 총액 비교 필수 |
특히 주목할 부분은 용량이다. 메모리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저장용량이나 램이 큰 상위 모델일수록 인상폭이 가파르다. 똑같은 기종이라도 한 단계 낮은 용량을 고르면 인상 충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결정은 '가격 전망'이 아니라 '내 상황'에서 출발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음을 차례로 따져보자.
교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지금이 '덜 비싼' 시점일 가능성이 높고, 당장 바꿀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고용량 신제품을 서둘러 살 유인이 크지 않다. 판단의 기준은 메모리 시세가 아니라 내 폰의 수명과 실제 용량 수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