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말 ISA 가입자 1,005만 명 가운데 89.3%가 국내주식·ETF를 직접 굴리는 투자중개형을 선택할 만큼 중개형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중개형을 제대로 쓰려면 월급날 들어온 돈을 예금·ETF·국내주식에 어떤 비중으로 담을지 먼저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3년 묻어둘 돈인지 가린 뒤 성향별 비중을 정하고, 비과세 한도와 만기 연금계좌 전환 혜택까지 챙기면 적립 효과가 커진다.

ISA를 새로 트는 사람 대부분이 투자중개형을 고른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로 2026년 8월 말 전체 ISA 가입자는 1,005만 명인데, 그중 투자중개형이 897만 5,000명으로 89.3%를 차지했다. 신탁형(9.2%)과 일임형(1.5%)은 갈수록 줄었다.
이유는 분명하다. 중개형은 계좌 안에서 국내 상장주식과 ETF를 내가 직접 사고팔 수 있다. 증시가 오르는 국면에서 절세까지 되는 이 구조로 돈이 몰린 것이다. 그래서 중개형을 열었다면 다음 고민은 하나로 좁혀진다. 월급날 들어온 돈을 예금, ETF, 국내주식에 어떤 비중으로 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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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중개형은 증권사에서만 개설되고, 국내 상장주식·ETF·펀드를 직접 운용한다. 해외 주식을 직접 사는 계좌는 아니라는 점은 미리 알아둬야 한다.
납입 한도는 연 2,000만 원, 총 1억 원이다. 올해 채우지 못한 한도는 다음 해로 이월된다. 의무 가입 기간은 3년이다. 세제 혜택의 핵심은 순이익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 그 초과분은 9.9%로 분리과세된다는 점이다. 일반 계좌의 배당·이자 과세가 15.4%인 것과 비교하면 한도를 넘겨도 여전히 유리하다.
참고로 납입 한도를 연 4,000만 원으로, 비과세 한도를 더 키우는 개편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시행 시점과 범위는 확정 전이니, 가입·증액 전 거래 증권사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1단계, 이 돈이 3년 이상 묻어둘 수 있는 돈인지부터 가린다. 의무 가입 3년을 못 채우고 깨면 받은 혜택을 토해낼 수 있다. 비상금과 단기 자금은 ISA 밖에 따로 둔다.
2단계, 월급날 자동이체로 먼저 떼어 넣는다. 쓰고 남은 돈을 넣는 게 아니라, 넣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순서가 적립을 유지시킨다.
3단계, 성향에 맞춰 비중을 정한다. 변동이 부담스러우면 예금과 채권형 ETF 비중을 높이고, 3년 이상 길게 보고 수익을 노린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국내주식 비중을 키운다. 정답은 없지만, 쉬어도 불안하지 않을 비중이 자기 비중이다.
4단계, 비과세 한도를 염두에 두고 '무엇을 담을지'를 정한다. ISA의 비과세·분리과세는 배당과 분배금, 매매차익에 특히 유리하다. 특히 세금을 떼이던 배당·이자형 상품을 ISA 안으로 옮기면 체감 효과가 크다. 배당이 큰 국내주식이나 분배금을 주는 ETF를 ISA에 두고, 세금 부담이 작은 상품은 일반 계좌에 남기는 식으로 나누면 한정된 비과세 한도를 알뜰하게 쓸 수 있다.
의무 기간을 채우고 만기가 오면 선택지가 생긴다. 이때 만기 자금을 60일 이내에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기면 전환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세액공제를 받는다. 그해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도 9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늘어난다. 환급액은 소득에 따라 약 40만~50만 원 수준이다. 당장 쓸 돈이 아니라면, 해지보다 연금 전환을 먼저 검토할 이유가 여기 있다.
월급쟁이에게 ISA는 '얼마를 넣느냐'보다 '어떤 순서로, 무엇을 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비중을 한 번 정해두면 그다음은 자동이체가 알아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