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대의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금리·유가 부담과 외국인 매도에 밀려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지분율 하락은 차익실현과 비중 조절 신호일 뿐 기업가치를 직접 깎는 지표는 아니다. 매달 돈을 넣는 적립식 투자자라면 수급 뉴스보다 적립 금액과 종목 비중, 실적 훼손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낫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으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기업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은 수치다. 그런데도 지난주 코스피는 7003.74에서 6625.93으로 한 주 만에 5.39% 내렸다.
실적과 주가가 엇갈린 데는 기업 밖 변수가 컸다. 채권 금리와 국제 유가 부담이 지수 전체를 눌렀고, 외국인은 반도체를 꾸준히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가 180조원을 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좋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는 쪽과, 차익을 실현하려는 쪽이 겹치면 호실적에도 주가는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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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52%대에서 올해 3월 48.9%로 내려갔고, 7월 초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한 뒤에는 46%대까지 밀렸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보도됐다.
여기서 짚을 점은 지분율 하락이 곧 '회사가 나빠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주가가 오른 뒤의 차익실현이거나, 반도체 비중을 줄이라는 글로벌 하우스의 전략적 권고를 따른 움직임이다. 기업의 실제 실적이나 경쟁력과는 결이 다르다. 실제로 지분율이 내려가는 동안에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냈다.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의 핵심은 매수 시점을 분산해 평균 단가를 고르게 만드는 데 있다. 주가가 빠질 때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사게 되는 구조라, 단기 등락 자체가 전략의 일부다. 외국인이 이번 주 얼마를 팔았는지, 지분율이 46%인지 47%인지는 다음 달 적립 결정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수급 지표가 흔들리기 쉽다는 점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한 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55조원으로, 시장 매물을 받아주던 이 수요가 끝나면 외국인 매도 영향이 더 직접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매입 종료를 곧바로 하락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같은 수급 변화도 해석이 엇갈린다는 뜻이다. 적립식 투자자가 이런 신호 하나하나에 금액을 조절하면 오히려 평균 단가가 흐트러진다.
정작 장기 수익을 가르는 변수는 따로 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경쟁력 개선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적립식이라면 지분율보다 이런 업황과 실적 흐름을 지켜보는 편이 맞다.
수급 뉴스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미리 기준을 정해두는 게 좋다. 다음 네 가지를 점검해보자.
정리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시장 분위기를 읽는 참고 지표이지, 매달 돈을 넣는 사람의 행동 기준은 아니다. 수급은 소음으로 두고, 금액과 비중, 실적이라는 내 통제 범위 안의 지표에 집중하는 쪽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