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20일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에서 7만1570달러로 약 12% 올랐지만, 상승을 주도한 건 실수요가 아니라 27억 달러 규모의 숏 청산이었다. 청산이 만든 급등은 새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되돌림 위험이 커, 펀딩비와 실수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국면으로 봐야 한다. 추격매수 전에는 청산 규모와 변동성을 확인하고, 레버리지를 피한 채 관망할지 소액 분할할지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8월 18일 6만5000달러 부근에 있던 비트코인은 20일 7만1570달러까지 올라 6월 초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틀 새 약 12% 상승이다. 하지만 상승의 동력을 보면 매수하려는 신규 수요보다 숏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앞선다.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된 하락 베팅은 27억 달러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 중 비트코인 숏이 14억 달러를 넘었고, 약 1시간 만에 10억 달러 이상이 청산됐다. 청산의 92%가 숏 포지션이었다. 하락에 걸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려 급히 되사고, 그 매수가 가격을 밀어 올려 또 다른 숏을 청산시키는 숏스퀴즈가 돈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랠리를 "수요 신호가 아니라 유동성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같은 거시 요인이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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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매수를 고민한다면 가격 숫자보다 아래 신호를 먼저 봐야 한다.
첫째, 청산 규모다. 급등이 실수요가 아니라 숏 청산으로 만들어졌다면, 청산이 마무리된 뒤엔 상승을 이어갈 새 매수세가 필요하다. 그게 붙지 않으면 상승분은 쉽게 반납된다. 실제로 이번 랠리에서 현물 ETF 자금은 직전 주 3억9000만 달러가 빠졌다가 18일 1억9000만 달러가 들어오는 등 방향이 엇갈렸다.
둘째, 변동성과 펀딩비다. 펀딩비가 평평하고 개인 투자자 참여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상승을 떠받칠 기반이 약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반대로 선물시장에는 레버리지 롱이 쌓이고 있어, 일부 분석은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까지 밀리면 대규모 롱 청산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숏을 털어낸 시장이 이번엔 롱을 털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급등만큼 급락도 빠르다.
이번 급등이 계속 이어질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는 추가 상승을 보지만, 여러 애널리스트는 4만4000~4만9000달러까지 되돌리는 이른바 불트랩(가짜 상승) 가능성을 경고한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지금이 실수요보다 청산이 움직이는 변동성 국면이라는 사실이다.
행동으로 옮길 때 기준은 단순하다. 무엇을 하든 레버리지는 피하는 게 먼저다. 이번 급등의 원인이 바로 레버리지 청산이었다. 청산의 반대편에 서면 며칠 안에 원금을 잃을 수 있다.
관망이 맞는 경우는 이렇다. 단기 시세차익이 목적이고, 진입 근거가 "올랐으니까"뿐이라면 청산이 진정되고 펀딩비와 실수요가 정상화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되돌림 위험이 큰 구간에서 굳이 꼭대기 근처를 살 이유는 없다. 정상화의 신호는 청산이 잦아들고 현물 ETF 자금이 며칠 연속 순유입으로 돌아서는 것 정도로 잡을 수 있다.
소액 분할이 맞는 경우도 있다. 비트코인을 장기 자산으로 보고 이미 정기 매수를 하고 있었다면, 하루 급등락은 큰 변수가 아니다. 이때도 한 번에 목돈을 넣기보다 예정된 금액을 나눠 담고, 급등을 봤다고 매수 규모를 갑자기 키우지 않는 것이 이 국면에 맞는 태도다. 즉 이미 세운 계획이 있으면 그대로, 없다면 급등을 신호 삼아 뛰어들지 않는 쪽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