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삼성SDI와 6조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10월 6일 발표했다. 이런 대형 수주는 개별 종목엔 직접 호재지만 여러 종목을 담은 2차전지 ETF에선 비중만큼 희석돼 반영 폭이 다르다. 적립식 투자자라면 계약액을 한 해 매출로 착각하지 말고 개별주와 ETF의 변동성·보수·종목 노출을 비교해 비중을 정해야 한다.

포스코퓨처엠이 삼성SDI와 6조원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0월 6일 밝혔다. 개별 종목을 들고 있다면 이런 대형 수주는 직접적인 호재다. 미래 매출이 그만큼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차전지 ETF로 담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TF는 여러 종목을 섞어 담는 바구니라, 한 종목의 호재는 그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만큼만 지수에 반영된다. 게다가 어떤 ETF냐에 따라 노출이 크게 다르다. 예컨대 KODEX 2차전지산업은 LG에너지솔루션(약 21%)과 삼성SDI(약 15%), POSCO홀딩스(약 15%)가 상위권이고 포스코퓨처엠 자체 비중은 눈에 띄지 않는다. 반대로 소재에 집중한 상품들은 포스코퓨처엠을 핵심으로 담는다. 같은 뉴스라도 내 ETF가 '산업 전체'를 담았는지 '소재'를 담았는지에 따라 체감이 갈린다.

Ramesh Kambattan
숫자도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6조원은 계약 총액이지 올해 매출이 아니다. 공급은 2032년까지 여러 해에 걸쳐 이뤄지고, 회계상 매출은 실제 납품이 일어나는 시점에 연도별로 나눠 잡힌다. 단순히 기간으로 나눠도 연 1조원 안팎인데, 이마저도 초반엔 적고 뒤로 갈수록 느는 식이라 해마다 고르지 않다.
그래서 계약 뉴스를 볼 때는 세 가지를 같이 봐야 한다. 공급 기간이 몇 년인지, 물량이 언제부터 본격화하는지, 그리고 품목이 늘었는지다. 이번 계약은 8월 잠정 합의(19만t) 대비 LFP 물량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앞으로 LMO 양극재와 인조흑연 음극재로 품목을 넓히기로 했다. 즉 수주 '규모'보다 그 규모가 실적으로 바뀌는 속도와 지속성이 핵심이다.
월급의 일부를 매달 넣는 적립식이라면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변동성과 비용, 그리고 관리 부담이다.
개별주는 이 계약이 포스코퓨처엠 실적을 언제 얼마나 끌어올릴지 직접 베팅하는 선택이고, ETF는 '2차전지 소재가 전반적으로 큰다'에 베팅하는 선택이다. LFP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마진이 얇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매출이 는다고 이익이 같은 속도로 늘지는 않는다. 확신의 크기에 맞춰 둘의 비중을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