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들어 여러 차례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라며 정상화 대책을 주문해 왔다. 그러나 발언 자체는 주가를 올리지 못하고, 제도 개선·세제·수급이라는 실제 변화로 이어질 때만 효과가 나며 그중 세제는 법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 기대만으로 사면 이미 선반영된 가격에 올라탔다가 되돌림을 맞을 수 있으니, 발언이 아니라 구체적 조치의 입법·시행 단계를 확인하고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대통령이 증시를 띄우는 말을 하면 주가가 오를 것 같지만, 발언 자체가 기업 가치를 바꾸지는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들어 반복해서 국내 증시 저평가를 지적해 왔다. 1월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에서는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했고, 6월 취임 1주년 회견에서는 주가가 예상보다 빨리 올랐지만 아직 제값의 60% 정도밖에 평가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다. 다만 신호가 실제 돈의 흐름으로 번역돼야 주가에 닿는다. 그 번역 경로를 알면 '지금 사도 되나'라는 질문에 한결 차분히 답할 수 있다.

Liza Summer
정책 기대가 주가가 되려면 보통 세 경로 중 하나를 거친다. 각 경로는 속도도, 확인하는 방법도 다르다.
| 경로 | 핵심 내용 | 확인할 것 |
|---|---|---|
| 제도 개선 | 상법 개정, 불공정거래 단속 | 실제 시행 여부와 적용 사례 |
| 세제 |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 국회 통과·시행 시점 |
| 수급 | 기관·연기금·외국인 자금 유입 | 실제 순매수로 나타나는지 |
이 가운데 세제가 가장 묵직하다. 지금은 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묶여 최고 49.5%의 누진세율이 매겨질 수 있다. 이 부담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돼 왔고, 배당을 늘린 기업 주주에게 분리과세를 적용하자는 안이 논의돼 왔다. 문제는 세제 지원이 모두 법 개정 사항이라는 점이다. 국회 통과가 필요해 시간이 걸리고, 통과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
정책 기대는 발표 전에 주가에 먼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2024년 4월 정부가 밸류업 지원 방안에 세액공제 도입을 언급하자,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저PBR주와 함께 보험·은행 업종이 일주일 사이 7~9%씩 올랐다. 당시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시장 예상을 넘는 구체적 내용'이 나와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결과는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이듬해 초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누적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셈이다. 발언 단계에서 올라탄 투자자는 이미 오른 가격에 들어갔다가, 구체화가 늦어지자 되돌림을 맞는 구조에 놓였다. 발언과 실제 조치 사이의 시차가 곧 위험 구간이다.
그렇다면 언제 움직여야 할까. 발언이 아니라 조치의 '진행 단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핵심이다. 아래를 확인하면 기대와 현실을 구분하기 쉽다.
정책은 분명 증시의 재료다. 그러나 월급쟁이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것은 재료의 '맛'이 아니라 '조리 단계'다. 저평가라는 말이 반복되는 지금 같은 국면일수록, 말의 횟수가 아니라 법과 자금이 실제로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고 들어가는 편이 손실을 줄인다. 급하지 않다면, 조치가 손에 잡히는 단계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