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계 해커가 탈취한 가상자산을 솔라나를 거쳐 비트코인으로 세탁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으로 추적돼도 동결과 회수는 쉽지 않다. 국내 거래소는 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두고 보험과 준비금을 쌓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준비금 규모는 거래소마다 크게 차이 난다. 한 곳에 전 재산을 몰아뒀는지, 장기 보유분을 개인 지갑으로 분리했는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거래소 해킹 소식이 또 들려온다. 이럴 때 보유자가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시세가 아니라 '내 코인이 어디에, 어떤 비중으로 들어가 있나'다. 털린 코인은 추적이 되더라도 되돌려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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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보도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임시 지갑 여러 곳에 쪼갠 뒤 솔라나 네트워크를 거쳐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세탁하고 있다. 11월 2일 기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자금만 약 1290억 원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중요한 건 추적과 회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이 공개로 남아 자금이 어디로 흘렀는지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지갑 주소에는 주인의 신원이 없다. 테더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지갑을 동결할 수 있는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관리 주체가 없어 네트워크 차원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 해커가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이유다.
실제 회수는 더 더디다. 2019년 업비트에서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일부가 스위스 거래소에 있는 것이 확인됐지만, 반환은 2024년 10월에야 비트코인 약 4.8개에 그쳤다. 전체 피해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코인을 두는 방식은 크게 둘이다. 거래소 계정에 두거나, 본인이 관리하는 개인 지갑에 두는 것이다. 위험의 성격이 다르다.
| 기준 | 거래소 보관 | 개인 지갑 |
|---|---|---|
| 주된 위험 | 거래소 해킹·출금 중단 | 개인 키 분실·피싱 |
| 법적 안전망 | 보험·준비금 적용 | 없음 |
| 사고 시 책임 | 거래소와 분담 가능 | 전적으로 본인 |
| 편의성 | 즉시 거래 가능 | 직접 관리 필요 |
거래소는 해킹당하면 내 자산도 영향을 받지만, 뒤에 설명할 법적 안전망과 동결 협조가 있다. 개인 지갑은 거래소 해킹과 무관한 대신, 시드 문구를 잃거나 피싱에 당하면 돌려받을 창구 자체가 없다.
국내 원화 거래소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 또 상대적으로 위험한 핫월렛 자산 가치의 5% 이상을 보험에 들거나 준비금으로 쌓아야 하며, 재원이 부족하면 최소 30억 원 한도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다만 체급 차이는 크다. 블록미디어 보도를 보면 9월 말 기준 5대 원화 거래소의 보험·준비금은 30억 원에서 800억 원까지 벌어져 있었다. 콜드월렛 비율도 업비트 99.17%, 빗썸 94.76%처럼 상위권과 80%대 초반 사업자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모두 법적 기준은 넘겼지만, 사고가 났을 때 버틸 여력은 거래소마다 다르다는 뜻이다. 개인 지갑에는 이런 안전망이 아예 없다.
사건마다 놀라기보다, 평소에 아래를 점검해 두는 편이 낫다.
판단 기준은 금액과 거래 빈도다. 소액을 자주 사고판다면 거래소의 편의성이 합리적이다. 반대로 장기 보유 금액이 크다면, 일부는 개인 지갑으로 나눠 거래소 한 곳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쪽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