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분석에서 올 상반기 직장인 월평균 임금은 3.1% 올랐지만, 매달 받는 기본급 성격의 정액급여는 2.2% 인상에 그쳤다. 3.1%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성과급으로, 전체 상용근로자의 2.5%가 인상액의 32.4%를 만들어냈다. 내 연봉 인상률은 성과급이 섞인 3.1%가 아니라 기본급 2.2%와 업종별 흐름에 비춰 봐야 정확하다.

올해 상반기 직장인 월평균 임금이 3.1% 올랐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통장을 보면 그만큼 오른 실감이 없다. 착각이 아니다. 이 3.1%는 성과급이 포함된 수치이고, 그 성과급을 밀어올린 건 반도체 업종이다. 당신의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적으로 2.2%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다.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하지만 매달 고정으로 받는 정액급여, 즉 기본급 성격의 임금은 2.2% 오르는 데 그쳤다.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2.9%보다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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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뜯어보면 착시의 정체가 드러난다. 전체 임금을 끌어올린 건 성과급 같은 특별급여로, 이 항목은 9.3% 급증했다. 그리고 이 증가분은 특정 업종에 몰려 있다.
전자·통신업 종사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5%인 약 37만 7000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만으로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4만 2000원 올랐다. 전체 임금 인상액 13만 1000원의 32.4%에 해당한다. 스무 명 남짓 중 한 명이 전체 인상분의 3분의 1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업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 4000원으로 23.1% 뛰었고, 특별급여만 256만 8000원에서 426만 4000원으로 66.0% 늘었다. 반면 나머지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평균값은 이렇게 소수의 큰 값에 쉽게 휘둘린다. 그래서 내 상황과 비교할 때는 성과급이 섞인 임금총액이 아니라 기본급 인상률을 봐야 한다.
| 항목 | 인상률 | 성격 |
|---|---|---|
| 전체 임금총액 | 3.1% | 성과급 포함, 반도체가 견인 |
| 기본급(정액급여) | 2.2% | 작년 2.9%보다 둔화 |
| 특별급여(성과급) | 9.3% | 전자·통신업에 집중 |
반도체 성과급 효과를 걷어내면 평균 인상률도 2% 초반대로 내려앉는다. 결국 대다수 직장인이 실제로 마주한 기준선은 3.1%가 아니라 2%대 초반이라는 뜻이다.
이 통계를 자기 연봉에 대볼 때는 두 단계로 나누면 된다.
먼저 기본급 인상률을 확인한다. 성과급을 뺀 기본 연봉이 2%대 초반 올랐다면, 올 상반기 일반 직장인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3.1%라는 헤드라인 숫자에 못 미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다음은 업종을 고려한다. 같은 조사에서 제조업은 인상률이 4.8%에서 5.9%로, 전문·과학·기술업은 2.7%에서 5.7%로 높아졌다. 반대로 금융·보험업을 포함한 11개 업종은 지난해보다 인상률이 낮아졌다. 내가 속한 업종이 둔화한 쪽이라면 기준선 자체가 평균보다 낮게 잡히는 게 자연스럽다.
물론 개인 연봉은 회사 사정과 직급, 성과에 따라 편차가 크다. 평균은 정답이 아니라 참고선이다. 다만 그 참고선을 반도체가 부풀린 3.1%가 아니라 기본급 2.2%로 잡아야, 내 인상률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